코스닥 시장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맞으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된 가운데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 200억원을 밑도는 기업이 석 달 만에 3배 가까이 늘면서 상당수 기업이 상장폐지 위험권에 진입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0포인트(2.70%) 내린 644.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연고점(1226.18)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47.4% 급락했다. 이달에만 30%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하락장을 넘어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될 정도의 낙폭이다. 벤처기업 열풍이 정점을 찍었던 2000년 코스닥은 3월 10일부터 12월 26일까지 약 81% 폭락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처럼 단기간에 40%를 웃도는 급락을 기록한 사례는 사실상 닷컴버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지수 하락이 개별 기업의 상장 유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유지 기준을 강화해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에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실제 상장유지 기준을 밑도는 기업은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장사(스팩 제외)는 62곳이었다. 그러나 코스닥 급락이 이어진 30일 기준으로는 170곳으로 늘었다. 석 달 만에 108곳이 증가하면서 상장폐지 위험권에 있는 기업이 약 2.8배로 불어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가총액 하락으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하면 투자심리 위축은 물론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닥 급락에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약세를 단순히 수급 문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바이오와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및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지수 하락을 키웠지만 반복된 악재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위험 프리미엄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31일부터 시행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대형 반도체 중심의 자금 쏠림이 일부 완화될 수 있고 코스닥 관련 정책도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낙폭 과대와 이익 개선, 정책 수급이 맞물릴 경우 우량 성장주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This article has been translated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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